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
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66%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긍정적 인식은 24%에 그쳤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를 실시한 결과, 한 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가 이같이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모름·무응답'은 10%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91%,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4%로 조사됐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55%,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이 38%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긍정 8%·부정 88%, 중도층 긍정 20%·부정 73%, 보수층 긍·부정 각 46%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 지지도는 30%, 민주당은 37%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4월 2주차)와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3%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3%포인트 올랐다. 양당의 지지도 격차는 7%포인트로 오차범위(±3.1%포인트) 밖이다.
가상 3자 대결 구도의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대부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와 김문수 전 장관, 이준석 의원의 3자 구도에서는 이 전 대표 45%, 김문수 전 장관 22%, 이준석 의원 9%였다. 다른 3자 구도에서는 이 전 대표 45%, 홍준표 전 시장 24%, 이준석 의원 7%로 집계됐다. 이 전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이준석 의원의 3자 구도에서는 응답률이 각각 45%, 17%, 8%로 나왔다.
차기 대통령 선거 구도와 관련,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4%로 나타났다. 반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공개되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서 거론되던 '한덕수 차출론'에도 제동이 조금씩 걸리는 듯한 모양새다.
일부 국민의힘 경선 후보 캠프에서는 전날 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효력을 일시 정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한덕수 차출론'의 동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훈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출마설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선보인 정치적 행보에 대해 헌재가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며 "닥친 현안이 많은데 선거판에 기웃거리는 듯한 행보에 부정적 여론이 생기며 동력이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준표 후보 캠프 측 관계자도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했는데 법원이 브레이크를 건 셈"이라며 "정치적으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도 SBS 라디오에서 "(한 대행은) 안 나오시는 게 맞고, 안 나오셔야 한다"며 "지금 국내 민생경제가 도탄에 빠져있고, 미국과의 관세 문제도 있다.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진정으로 국가를 위하는 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