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이전 규모인 3천58명으로 동결됐다.

의대 총장들과 학장들은 한 목소리로 수업거부 학생들의 복귀를 호소했다. 2024·2025학번 분리교육을 위해 의사 국가고시를 추가로 진행하고 별도 커리큘럼을 마련하는 등 '더블링' 대비를 모두 마친 만큼 학생들의 교육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조정 방향' 브리핑에서 이같이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확정·발표했다.

작년 2월 의대 정원을 5천58명으로 2천명 늘린 지 1년여 만에 다시 증원 전인 2024학년도 정원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정부는 동결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전원 복귀'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의대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대학 총장과 의대 학장단의 건의를 받아들여 고심 끝에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3천58명으로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는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양오봉·이해우 공동회장과 의대 학장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 이종태 이사장 등이 함께 했다.

이들은 이날 다만 학사유연화는 없을 것이라며 2026학번의 수강신청 우선권, 편입학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7일 정부가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해 의대생들이 3월 내 전원 복귀할 경우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천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달 말에서 이 달 초 사실상 의대생 전원이 등록·복학 신청을 완료했다. 다만 일부 의대에선 학생들이 '등록 후 투쟁' 방침을 밝히며 수업 거부에 나서 실질 복귀율은 40개 의대 전체 학년 평균 25.9%에 그치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수업 참여율이 예과는 22%, 본과는 29%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급 대상자를 포함해 재학생 1만9천760여명을 대상으로 취합한 통계다.

한편 2026학년도 대입 수험생 수가 급증했지만 의대 모집인원은 다시 줄어들면서 의대 입시문은 다시 치열해질 전망이다.

입시업계는 내년 의대 합격선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자연계 상위권 학과로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입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