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작년 2월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후 처음 만나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1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이들 세 사람은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회동, 배석자 없이 2시간 가량 내년 의대정원,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지속 여부, 사직 전공의 복귀 등 현안들을 놓고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의협과 교육부, 복지부 수장이 3자 대면을 한 것은 의협이 지난 8일 의료 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제안한 지 이틀 만이다. 의협은 지난 9일 정부 측이 이날 만남을 제안해왔다고 밝혔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들었다"며 "앞으로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의협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의개특위 중단과 함께 내년 의대 정원 3058명 확정,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내려진 업무 개시 명령과 행정 명령에 대한 사과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의협은 차기 정부가 들어서기 전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성근 대변인은 "(전날 만남에서) 확답이 나온 것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정부가 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의협은 "(의정 합의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라며 대선 전에 의정 합의 도출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빠르면 이번 주로 예상됐던 정부의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안 발표는 다음 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대에서 본과생을 중심으로 수업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어 내주 초까지 예과·본과 모든 학년의 수업 참여율을 보고 실제 복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의대생이 '전원 복귀' 한다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인 3천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