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미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인 것과 관련, “나는 매우 반대했다”고 말했다.
27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을 순방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지 않나. 나는 (이번 단속에) 매우 반대했다”며 “그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반도체와 컴퓨터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5년 동안 일한 적이 없는 실업자들을 데려다가 일을 시킬 수는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에 있는 현대차 배터리 공장처럼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장비를 생산하는 공장은 전문 기술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며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들은 미국인 노동자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야 하는데 이는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어 “완전히 새로운 비자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 노동자들에게 기술을 가르칠 것이다. 우리 노동자들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숙련될 것이지만 지금은 전문가들을 데려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한미) 통상협상에도 문제가 없다고 또 단정적으로 말했다. 한국과 협상에 문제가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잘 되고 있다"고 답했다.
동석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아니다"며 "단지 해결해야할 세부사항이 많다. 매우 복잡한 합의이고, (합의에)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9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관세협상이 최종 타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정상회담 전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대세인데,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7일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3500억달러 대미 투자 관련 "투자 방식, 투자 규모, 투자 시기, 손실 분담 및 이익 분배 방식 등 모든 것이 여전히 쟁점 사항"이라며 "지연된다고 해서 꼭 실패를 뜻하지는 않는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도 '29일에 합의가 완료될 것으로 보느냐, 아니면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냐'는 기자 질문에 "완전 다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베선트 장관은 "전체적인 틀은 이미 마련됐고, 그저 t자를 그리고 i에 점을 찍는 (세부협상)중이다"며 "그게 제이미어 그리슨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팀이 하고 있는 일이며, 그들보다 그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리슨 대표 역시 대부분 쟁점은 해소됐으며, 한국의 대미투자 방안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협상에서 국가 안보 관련 이슈와 순수 무역 이슈, 비관세장벽 이슈 등을 다뤘다며 "그중 아주 많은 부분을 해결했다.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 조선업에 대한 훌륭한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며 "솔직히 말해 지금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최선의 방법으로 실행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