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관세협상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서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양측 이견을)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며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결국은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공개된 미국 방송사 CNN과의 인터뷰에서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저는 미국의 합리성을 믿는다”며 “결국 양국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불 투자' 요구 등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갈취'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CNN 기자의 후속 질문에도 "우리는 결국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CNN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때로는 무리한 요구를 받더라도 어떻게든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고 칭찬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북미 양 정상이 전격적으로 만난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이 인터뷰를 듣고 있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상대를 만나 대화하는 것이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첫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한미 관세협상의 추가 논의를 위해 미국을 재방문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4일 새벽 귀국한다. 대통령실과 산업부는 23일 언론 공지를 통해 두 사람의 귀국 일정을 알렸다.
이들은 앞서 22일 출국, 미국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워싱턴 DC의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약 2시간 협상을 벌였다.
김 실장은 이날 협상 후 취재진과 만나 "일부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잔여 쟁점에 대해 "논의를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미 정상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