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위해 워싱턴DC를 또 방문하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1일 "많은 쟁점에 대해 양국간 이견이 많이 좁혀졌으나 추가로 한두 가지 더 아직까지 양국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분야가 있다"며 "국익에 맞는 타결안을 만들고자 출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관세 후속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지난 19일 귀국한 이후 이틀 만에 다시 출국하는 것이다.

김 실장은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출국하는 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다시 출국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원하는 수정안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익에 최선이 되는 그런 협상안을 만들기 위해 간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 후속 협상을 마무리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김 실장은 "이번에도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원하는 최종안을 들고 가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미국이 원하는 안이 아닌, 우리 국익에 최선이 되는 협상안을 만들기 위한 방문"이라고 답했다.

다음 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가 대립 중인 핵심 쟁점을 제외하고 이견이 좁혀진 부분에 한해 합의문이나 양해각서(MOU) 등에 서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김 실장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APEC라는 특정 시점 때문에 중요한 쟁점을 남긴 채 부분 합의만을 갖고서 MOU에 사인하는 방안은 정부 내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7월 31일 양국 간 타결한 안을 실행할 수 있는 MOU 전체에 대해 양국이 합의해야 성과물로 마무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PEC 및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 간 합의문 도출이 가능하냐는 질문엔 "지난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잠정적으로 합의된 성과들이 많았다"며 "여기엔 위성락 안보실장이 조율 중인 안보 이슈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통상 분야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전체 합의안을 발표하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통상 분야에서 양국 간 이익이 합치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마무리된다면 그런 결과(정상 간 합의문 발표)도 예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다만 "협상이라는 것은 상대방도 있고, 시시때때로 상황이 변하는 만큼 예단해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단서를 달았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전날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이재명 대통령에게 대미 협상 상황을 대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단 출국은 대통령 보고 직후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