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9일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추가로 지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 부처 19곳 중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제외한 17곳의 인선(16곳 후보 지명·1곳 유임)이 마무리됐다.
경제 상황과 관련, 관심이 집중됐던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는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가 지명됐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 후보자는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자타공인 정책통"이라며 "국가재정은 물론 정책 전반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토대로 대한민국 성장의 길을 찾을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 자리는 또다시 경제관료 출신을 지명할 것인지, 아니면 기재부 개혁 등을 강력히 추진할 비 경제관료 출신을 지명할지가 관심사였다. 결국 다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마무리되었다.
또 하나 관심의 대상이었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이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이 지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정 후보자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사법개혁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와 정책 능력을 쌓았다"며 "내실 있는 검찰개혁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는 역시 친명계 중진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윤호중 의원이 지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윤 후보자는 국민의 행복이 민주주의의 척도라는 신념을 가진 정책통으로, 보수적 관료 체제를 가치 지향적이고 실용적인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폭넓은 소통으로 중앙과 지방이 협업하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정 갈등 등 당면 현안이 많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낙점을 받았다.
강 비서실장은 "정 후보자는 의사 출신으로 코로나19 당시 정책 수용 능력과 소통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보건 전문가"라며 "의료대란 등 위기를 회피하지 않고 각계와 소통해 해법을 제시할 역량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는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이 낙점됐다.
강 비서실장은 "충남대 첫 여성 총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았다"며 "미래인재 육성과 국가교육 균형발전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는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는 기재부 정책기획관을 거치고 한국은행 근무 당시 특별공로상을 받는 등 열정 있는 관료로 인정을 받았다"며 "실물 경제를 경험한 핵심 인재로서 '지금은 성장에 집중할 때'라는 대통령의 철학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또 "구윤철, 이진숙, 정은경 후보자의 경우 국민추천제를 통해 다수 추천이 접수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위촉했다.
강 비서실장은 "평소 균형발전과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분으로, 도지사와 국회의원 경험을 토대로 '5극 3특 추진' 등 대통령의 균형발전 전략과 자치분권 공약을 빠르게 현실화시킬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오유경 현 처장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차관급 이상의 인사가 유임된 것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또 국정원 1차장에 이동수 전 국정원 해외정보국 단장, 2차장에 김호홍 전 대북전략단장, 기조실장에 김희수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인사로, 봉욱 민정수석과 전성환 경청통합수석도 이날 각각 임명했다.
지난 13일 오광수 민정수석이 사퇴하면서 후임을 맡게 된 봉 민정수석은 법무부 인권국장과 대검찰청 차장 등을 지낸 바 있다. '검찰개혁'을 추진 중인 이재명 정부가 검찰개혁 적임자로 오 수석에 이어 다시 검찰 출신 인사를 기용해 주목된다.
강 비서실장은 봉 수석에 대해 "겸손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검찰 내외부에 신망이 두텁고 정책기획 역량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검찰개혁 등 핵심 과제에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