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및 국무조정실장(장관급) 등 내각 인선을 단행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부처는 이날 개각에 포함되지 않았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재명 새 정부 첫 내각 후보자들을 발표했다.
장관 내정자 명단에는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대거 포함됐고, 현장 경험이 많은 실무형 전문가들도 많이 들어왔다.
이 대통령은 우선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을 지명했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64년 만에 첫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다.
강 비서실장은 안 의원에 대해 "국회 국방위 간사 및 국방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방위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중진 정동영 의원,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을 각각 지명했다. 조 후보자는 주오스트리아, 주인도 대사를 거쳐 외교부 1·2차관을 지낸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는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보훈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오을 전 의원을 각각 발탁했다. 배 후보자는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부장과 LG전자 AI추진단장 등을 지낸 AI 전문가다.
강 비서실장은 배 후보자에 대해 "AI학자이자 기업가로,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어렵게 모신 전문가"라며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권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서는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역임했으며,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의미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 김성환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같은 당 강선우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는 역시 같은 당 전재수 의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농림부 장관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송미령 현 장관이 유임된 것도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다. 강 비서실장은 "송 장관의 유임은 보수 진보 구분 없이 기회를 부여하고 성과와 실력으로써 판단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인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각각 지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한 후보자는 라인, 네이버 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었다"며 "관련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도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 육성 전략에 새로움을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노동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로, 산업재해 축소 및 노란봉투법 개정이나 주 4.5일제 도입 등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임명됐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발표된 후보자 가운데 일부는 국민추천제 추천 인물 리스트에도 포함됐던 인사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중동 분쟁 등 국제 정세가 긴박하게 흐르고 있으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청문 절차가 빠르게 진행돼 당면 위기에 내각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언급을 했다고 강 비서실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