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25일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전날에 이어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놓고 고성과 날선 공방을 치열하게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김 후보자의 재산·자녀 관련 의혹을 파고들며 의혹이 소명되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났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민석 의혹은 충실한 해명과 자료 제출로 대부분 해소됐으므로 야당은 인준에 협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후보자 관련 의혹이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후보자를 낙마시킬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야당이 끝까지 반대해도 여당은 내달 4일 이전까지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청문회 첫날 요청한 자료를 전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시작부터 김 후보자를 질타했다.
국민의 힘 간사 배준영 의원은 "어제 어떤 언론에서도 의혹이 해명됐다는 보도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희정의원은 "(후보자는) 우리 청문위원들을 모독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우리를 '상식적인 상식인이 아니다'라고 지칭하고, 주진우 의원(의 재산 증식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통상의 국회의원들이 하지는 않고 조작하는 나쁜 검사들이 하는 짓을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굳이 사과할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현금 6억원을 장롱에 쌓아놓는 사람이라고 매도하고 그 프레임으로 후보자를 매장시키려 하는 모습이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반면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의 '조작 프레임' 주장에 대해 "쟁점은 간단하다. 부의금 1억6000만원, 출판기념회 1억원 그리고 또 1억5000만원을 더해서 2억5000만원이 3년 새 있었고 다 현금이다. 해마다 그때그때 12월 31일 이전에 소진해서 (재산) 등록을 안 했다는 게 후보자의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해 "결론적으로 저는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것은 털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년간 각종 수입은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 추징, 추징과 연관된 증여세, 이를 갚기 위한 사적 채무를 갚는 데 쓰였다"면서 야당을 겨냥해선 '제2의 논두렁 프레임', '조작'이라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는 "공개된 자료만을 갖고도 한 해에 6억을 모아 장롱에 쌓아 놨다고 볼 수 없는 것이 누구 눈에나 명백한데 어떤 분들은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표현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계속 지적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야당이 김 후보자에게 마치 불법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형성했다는 '조작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는 주장을 많이 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조작이 아니라 김 후보자의 수입과 지출 내역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설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