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종희 부회장 “초격차 기술로 재도약…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미래 성장동력 삼겠다”
- 배당 9.8조·자사주 10조 매입 추진… 주주 위한 AI 체험 공간·소통 프로그램도 운영
삼성전자가 19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AI, 로봇, 메드텍 등 미래 신사업 확대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주주와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삼성전자의 향후 비전과 전략에 주목했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와 기술 변화 속에서도 매출 30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강화로 성장 기반을 탄탄히 다진 결과, 2024년 인터브랜드 기준으로 브랜드 가치가 사상 첫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5위를 5년 연속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AI 기술 기반의 신사업 추진과 지속가능한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의 성장 속에서 로봇, 메드텍, 차세대 반도체 등 새로운 영역에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전자는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며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9조8천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지난해 발표한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한 부회장은 “이미 1차로 3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고, 현재 진행 중인 2차 3조 원 매입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주 중심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2023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사외이사로 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이혁재 이사가, 사내이사로 전영현 DS부문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송재혁 메모리사업부장이 선임됐다.
주주와의 소통 강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총회 후에는 한종희 DX부문장과 전영현 DS부문장이 직접 2025년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는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AI와 차세대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도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는 ▲스마트싱스와 최신 AI 기술이 결합된 AI Home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갤럭시 AI 기능 ▲투명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하만의 AI 기반 전장 솔루션과 오디오 기기 ▲삼성메디슨의 초음파 진단기기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Ballie)’ 등이 전시돼 주주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 주주들은 현장에서 갤럭시 탭을 활용해 삼성전자에 응원 메시지를 작성하고, 이를 대형 LED ‘메시지 월(Wall)’에 실시간으로 띄우는 특별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서도 비대면 주주권 행사 기회를 확대했다. 전자투표 제도를 통해 주주들이 현장에 참석하지 않고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했고, 사전 신청자 대상으로 주총 생중계도 제공했다.
한종희 부회장은 “2025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수록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삼성의 경영 철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주 중심 경영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