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 부진 속 승용차 18.8% 증가
  • 대미 수출 1% 증가, 대중 수출 1.4% 감소…무역수지 42억 달러 흑자
 class=
월별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추이. (사진=관세청)

관세청이 발표한 2025년 2월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한 52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된 것으로, 승용차와 유선통신기기 등의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주요 수출 품목별로 살펴보면, 승용차가 18.8% 증가한 58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최대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14.6% 증가했으며, 캐나다, 호주, 키르기스스탄, 독일 등으로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유선통신기기 역시 10.2% 증가해 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2.5% 감소한 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둔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중국, 베트남, 대만 등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감소했다. 석유제품(-12.2%), 자동차 부품(-3.8%), 선박(-11.4%), 무선통신기기(-8.6%), 가전제품(-15.8%)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1.0%), 베트남(12.6%), 대만(79.6%), 중동(19.8%)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1.4%), 유럽연합(-8.1%), 일본(-4.8%), 호주(-21.1%)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승용차, 메모리 반도체, 컴퓨터 주변기기 등의 호조에 힘입어 1.0% 증가한 99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대중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금속광, 액정디바이스 등의 부진으로 1.4% 감소한 95억 1천만 달러에 그쳤다.

한편, 2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한 483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42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전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이다. 수입 품목별로는 원자재가 9.1% 감소했지만, 소비재와 자본재는 각각 11.7%와 9.3% 증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승용차, 유선통신기기 등의 수출 호조로 전체 수출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앞으로도 수출 다변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내수 활성화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출 증가세는 글로벌 경제 회복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특히 승용차와 유선통신기기 등 신성장 동력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도체와 같은 주력 품목의 부진은 여전히 주요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는 이러한 도전 과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혁신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