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김건희 특검팀이 김여사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해외 도피 중이라며 신병 확보를 위한 적색 수배 절차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17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속칭 집사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어제(16일) 김씨의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즉시 지명수배를 했고 (이날)외교부를 통한 여권 무효화와 경찰청을 통한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제3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이는 김씨는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길 바란다"며 "출국금지 때문에 6월 29일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국에 실패하고 강남 모처에 잠적 중인 것으로 보이는 김씨의 처 역시 신속히 특검에 소재·연락처를 밝히고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특검의 소환 요구에 줄곧 불응해왔다. 특검팀은 김씨가 이달 초 자녀들까지 베트남으로 출국시킨 것으로 파악했다.
특검은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한국증권금융 등 기업들이 김씨가 관여했던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지난 2023년 6월 184억원을 투자한 배경에 부정한 청탁의 의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투자금의 4분의 1인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가 보유한 주식을 매입하는 데 투입됐는데, 이 법인은 김씨 처 정모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김씨가 차명법인으로 자금을 챙겼다는 의혹이 있다.
특검은 당초 기업들이 김 여사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뇌물성 협찬을 제공했다는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른바 '집사 게이트'를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문 특검보는 이날 관련 질의에 "투자금 184억을 반으로 나누면 92이고, 이를 또 반으로 하면 (김씨가 받아 챙긴 것으로 의심되는) 46억원"이라며 "이런 숫자에도 이상한 점이 숨어 있는 것 같아서 그런 점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부터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IMS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한 한국증권금융의 윤창호 전 사장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먼저 출석했던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인 키움증권도 해당 업체에 1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