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태호 기자

고려아연이 지난달 단행한 미국 나스닥 상장사 TMC 투자와 관련, "원료 확보와 미국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 등 각국의 자원 무기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해저 자원개발 전문기업 TMC에 투자했다.

전세계적인 자원 확보 경쟁과 수출 규제 등 위험 요인 속에서 주목받는 핵심광물 원료 조달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TMC는 현재 심해에서 니켈, 코발트, 동(구리), 망간 등을 함유한 망간단괴(폴리메탈릭 노듈) 채광(채집)을 준비 중이다.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자회사 켐코가 오는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제련소에 향후 TMC가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은 자사의 판로를 미국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투자라고도 했다. 향후 미국 정부의 승인으로 TMC의 심해 채광이 본격화되면 TMC는 고려아연과 함께 한국과 미국 등에서 주요 광물을 생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TMC에서 공급받은 원료를 가공한 제품을 미국에 판매할 계획이다. 미국 내 시설 투자 등 추가 협력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 전략이 심화되는 국면에서 고려아연과 TMC의 협력은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주요 광물 수급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올들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해저 자원 개발’ 행정명령은 상무부, 에너지부, 국방부 등 여러 정부기관이 미국 배타적경제수역(EEZ)과 국제 해역에서의 심해 망간단괴 탐사·채광 허가를 신속 처리토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TMC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에 의거해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탐사·채광 허가를 신청했다.

TMC가 트럼프 행정부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시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TMC 주가는 지난 15일 종가 기준 7.5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고려아연의 TMC 주식 취득가격인 주당 4.34달러와 비교하면 74.4% 상승한 수치다. 고려아연은 투자 한 달 만에 상당한 평가수익률을 실현한 셈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대한민국 경제안보를 뒷받침하고 국내외 자원 공급망 안정화, 한·미 양국의 공급망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TMC 투자에 대한 사실과 다른 주장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흔들림 없이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공급망 허브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