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박현승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말레이시아에서 CKD공장(반조립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
이로써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베트남·파키스탄·방글라데시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잇는 '신남방 생산 벨트'를 완성하게 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3분기 현지 파트너사 이노콤(Inokom)과 협력해 케다(Kedah) 지역에서 CKD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총 투자 규모는 21억6000만 링깃(한화 약 6977억원)으로, 현대차의 말레이시아 진출 이래 최대 규모다.
이 공장은 향후 5년 내에 최대 7개 차종을 조립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이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의 약 30%를 인근 시장으로 수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노콤의 최대 주주는 사임다비모터스(지분 51%)이며, 현대차는 15%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잠재력이 풍부한 시장"이라며 "아세안 국가 중 승용차 수요가 35%로 가장 높고 GDP 성장률도 4.3%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현대차는 말레이시아에 현지 법인도 신설했다.
사옥은 쿠알라룸루프 TRX의 메나라 이핀에 마련했다.
기존에는 현지 유통사인 사임다비모터스가 운영해 왔지만, 앞으로는 HMY가 이를 직접 맡는다.
HMY는 전국 딜러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또 올 연말까지 직원 수를 100여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차는 말레이시아에서 유통과 생산 체계를 동시 재편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가 강세를 보이는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고율 관세가 부과된 미국 수출 물량을 분산해 국내 생산거점을 지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