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24시'의 구인배수


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지난달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 배수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5월 이래 27년 만에 5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구인-구직자용 공공 고용통합플랫폼인 ‘고용24(work24.go.kr)’를 이용한 신규 구인은 14만1천명으로, 작년 5월보다 4만6천명(24.8%) 감소했다. 2023년 3월부터 27개월 연속 감소한 수치다.

이에 비해 신규 구직은 37만6천명으로 작년 5월보다 1만명(2.6%) 늘었다. 이에 따라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 배수는 0.37로 전년 동월(0.51)보다 많이 떨어졌다. 1998년 5월 0.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구인 배수는 2022년 5월만 하더라도 0.76을 기록했으나 23년 5월 0.66, 작년 5월 0.51 등으로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고용24를 이용한 구인-구직통계만으로 산출한 수치로, 전체 노동시장의 구인-구직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지만 전체 고용시장 흐름과도 크게 다르지 않은 통계로 보인다.

고용24시의 지난 5월 신규 구직 인원은 여성(+5천명)과 남성(+4천명), 60세 이상(+1만명), 50대(+6천명) 등에서 모두 작년 5월보다 늘었으나 29세 이하는 유일하게 작년 5월보다 1만2천명이나 줄었다. 젊은 층의 구직 포기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24시 구인-구직 현황(고용노동부)


한편 5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8만명으로, 작년 5월보다 18만7천명(1.2%) 증가했다. 2020년 5월(15만5천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감소했다.

제조업도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 가입 증가분을 빼면 사실상 1만6천명 줄었다. 제조업의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20개월째 이어졌다. 건설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수도 22개월 연속 줄었다. 외국인력 도입 확대 등으로 전체 업종 외국인 가입자는 1년 전보다 2만2천명 증가한 25만6천명으로 집계됐다.

5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5천명으로 작년 5월보다 3천명(3.1%)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7만명으로, 작년 5월 대비 2만4천명(3.7%)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108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22억원(3.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