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초 급등한 연체율 연말 들어 안정세…자본적정성도 규제기준 상회
- 내년 자산관리회사 설립…부실금고 합병·관리 강화로 체질 개선 나선다
새마을금고가 2024년 1조 7천억 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초 급등했던 연체율은 하반기 들어 점차 안정세로 돌아섰고, 내년부터는 부실채권 정리와 부실 금고 합병을 본격화하며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1,276개 새마을금고의 2024년 영업실적(잠정)을 21일 발표했다. 잠정 집계된 총자산은 288조 6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조 6천억 원(0.6%) 증가했다. 총수신은 258조 4천억 원으로 3조 5천억 원(1.4%) 늘었으나, 총대출은 183조 7천억 원으로 4조 4천억 원(2.3%) 감소했다.
대출 부문에서는 가계대출이 76조 5천억 원으로 4조 2천억 원(5.2%) 줄어 감소 폭이 컸고, 기업대출도 107조 2천억 원으로 소폭(2천억 원) 감소했다. 이는 건전성 확보를 위한 대출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지난해 말 6.8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7.24%에서 0.43%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연초 금융권 전반의 경기 악화로 급등했던 연체율이 하반기부터 점차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순자본비율은 8.25%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최소규제비율(4%)의 두 배 이상을 유지했다. 다만 손익 측면에서는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영향으로 1조 7,382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충당금 적립액만 1조 6천억 원에 달했다.
새마을금고는 손실에도 불구하고 연체채권 매각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 적극적인 건전성 관리로 전체 지표가 예측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예수금도 안정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말 254조 8천억 원에서 올해 말 258조 4천억 원으로 증가했다. 가용 유동성도 68조 8천억 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행안부는 앞으로 금리 변동과 상호금융권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 논의 등에 따라 예수금 변동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적정 규모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새마을금고법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회사 설립도 본격화한다. 부실채권을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부실 우려가 큰 금고는 인근 금고와 합병해 우량화하는 작업도 지속 추진한다. 여기에 금융당국과의 협력체계를 통해 합동감사 등 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관리를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2025년부터 자산관리회사 설립을 통해 부실채권 정리를 본격화하고, 금고별 구조조정도 병행해 새마을금고의 체질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