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빅데이터 기업 케이웨더의 ‘4분기 흑자 전환’ 소식을 뉴스를 덥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69억원, 영업이익 9억원, 순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상장 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한 것은 맞다. 하지만 이를 두고 ‘턴어라운드’라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연간 실적을 들여다보면, 흑자 전환은 ‘착시’에 가깝다.
케이웨더의 최근 5년간의 실적 흐름은 오히려 경고등에 가깝다. 2020년부터 20204년 사이 케이웨더 연간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회사는 2022년 잠시 흑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4년 중 3년을 적자로 마감했다. 그마저도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에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연 매출은 2020년 114억원에서 2022년 174억원으로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22년에는 전년 대비 57억원이 늘며, 자체 플랫폼 기반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그러나 이후 2023년 164억원, 2024년 156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조달 시장 진입과 제품군 확장에 따른 비용 회수를 기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매출 확대는 오히려 정체 내지 후퇴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흐름은 시장 내 수요 기반 확보가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방증이다.
영업이익 항목에서는 더욱 뚜렷한 부진이 확인된다. 2020년 (마이너스)–16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이후, 2021년 2억원, 2022년 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2023년 –25억원, 2024년 –20억원으로 다시 적자 전환되며 기조가 완전히 뒤집혔다. 특히 2023년은 영업손실 규모는 5년간 최악의 수준을 보였다.
케이웨더 CI
순이익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2020년 –22억원, 2021년 –14억원의 적자를 낸 후 2022년 7억원으로 간신히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24억원(2023년), –19억원(2024년)으로 내려앉으며 2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의 흑자는 실적 흐름상 예외적인 사례일 뿐, 체질 개선의 신호로 보기 어렵다. 회사는 이익 감소 원인을 제품 인증 및 상장 관련 일시적 판관비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2년 연속 순손실은 투자자 신뢰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
케이웨더의 수익성 지표도 꾸준히 부정적인 흐름을 이어간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14.0%, 2023년 –15.2%, 2024년 –12.8%로, 전체 매출 중 손실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19.3%(2020년), –14.6%(2023년), –12.2%(2024년)로, 영업활동 외 재무 구조에서도 개선의 여지를 찾기 어렵다. 플랫폼 기반 기업이라면 일정 시점 이후 영업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성이 회복돼야 하지만, 케이웨더는 오히려 비용 구조를 줄였다면서도 이익률은 개선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최근 4분기 실적만을 근거로 ‘흑자 기조 진입’을 선언하는 케이웨더의 메시지는,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설득력을 잃는다. 특히 전체 매출의 계절성과 단발성 수주 성격이 강한 구조에서 4분기 단기 실적만을 부각하는 건 왜곡된 낙관을 유도할 위험도 있다.
사업 기반이 완성됐다는 설명은 반복됐지만, 2023년과 2024년 실적은 플랫폼이 실제로 이익을 창출하는 구조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자극한다. 일시적 비용은 제거됐다고 말하지만, 수익은 아직 따라오지 않았다.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줄어든다면, 원인은 비용이 아니라 수요에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