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죠. 저는 고객에게 친구처럼 편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지식산업센터 택스피어 본사에서 만난 정한겸 대표 세무사는 '친구 같은 세무사'라는 정체성을 강조하며 활짝 웃었다. 회사 이름 ‘택스피어(Taxpeer)’에도 그런 철학이 녹아 있다. ‘세금’을 뜻하는 TAX와 ‘동료, 또래’를 의미하는 PEER를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고객과 세무 사이를 매끄럽게 이어주고 싶다는 포부가 담겼다.
30대 초반, 정 세무사는 흔히 떠올리는 중후한 세무사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해외 유학파 출신에 깔끔한 인상, 그리고 ‘내성적’이라고 본인을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다정한 말투로 고객의 사정을 깊이 이해하는 데 집중하는 사람이었다. 특히 병의원과 약국 세무 분야에 특화돼 있는데, 단순한 기장 업무를 넘어 ‘세금 예측’까지 하는 서비스는 택스피어만의 강점이다.
정한겸 택스피어 대표 세무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택스피어
그가 병의원 세무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우연이 아니었다. 약사로 일하는 친동생의 조언과 현실적인 통찰이 더해져, 병의원 매출 구조와 세무 리스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게 됐다. 건강보험과 의료급여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상, 수익 분석은 더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 자칫 누락이 발생하면 세무조사 리스크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병의원은 대부분 개인사업자라 고소득 구간에 걸리기 쉽습니다. 그러니 세금 예측과 철저한 사전 대응이 필수입니다.”
정 세무사는 모든 고객 상담을 ‘직접’ 한다. 일반 세무사사무실에서 흔히 겪는 ‘세무사는 통화가 어렵고 사무원이 대신 응대하는 시스템’과 선을 그었다. 더 나아가 ‘더택스피어’라는 이름으로 세무사 직통 카카오톡을 운영하고, 원격 컨설팅 플랫폼까지 접목시켰다. 젊은 세무사답게 IT와 세무를 결합한 것이다.
“신고 기간마다 납부서 한 장만 덜렁 보내는 게 아니라, 고객의 매출 추이와 감면 요건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세금을 예측합니다.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어요.”
이미 수백 명의 병의원·약국 고객을 확보한 택스피어는 단순한 세무대리를 넘어 ‘신뢰 기반의 세무 동반자’ 모델을 지향한다. 신뢰는 말이 아니라 실천에서 나온다. 정 세무사는 “10년, 20년 함께 가려면 체력도 신뢰도 중요하다”며 매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자기관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고객을 ‘친구처럼’ 생각하는 세무사. 정한겸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진심은 단순한 친절함을 넘어서, 고객의 언어로 문제를 이해하고 함께 해결하려는 태도에서 빛났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세무사의 새 얼굴을 만든다. 택스피어가 그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