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이미지 사진=ChatGPT 이미지 생성

[편집자주] 이재명 정부가 내건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는 ‘글로벌 5대 바이오 강국’ 진입이다. 바이오헬스 산업을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청사진 아래, 정부는 규제 개선과 정책적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랜 침체를 딛고 반등을 노리는 산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원격진료 등 디지털 헬스케어는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침투해 의료의 개념 자체를 바꾸고 있다. 더트레커는 ‘메디컬 테크’의 최전선을 찾아가 과거의 궤적을 짚고, 현재의 혁신을 기록하며, 미래를 향한 질문과 해답을 함께 모색하고자 한다.

더크래커 = 박지훈 기자

벤처캐피털(VC) 업계가 새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정부의 ‘AI 100조 투자’, ‘AI 3대 강국 실현’ 계획이 발표되자 한 달 만에 스타트업 신규 투자액은 두 배 가까이 급증했고, 특히 AI 분야는 전달 대비 세 배에 육박하는 투자 증가세를 보였다.

M&A 시장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젤스를 인수하며 관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젤스는 500여 개 미국 병원과 협력하며 다양한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인공지능(AI)+웨어러블 기반 원격 재활 솔루션 업체 네오펙트는 경영권 변경을 앞두고 있다. 네오펙트는 제품군, 소프트웨어, 비디오콜(화상진료 시스템), 의료진 포털까지 수직 통합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국립재활원과 미국 스탠포드를 포함한 전 세계 700여 개 병원에 AI 재활 기기를 공급 중이다. 특히 북미 157조원 규모 재활 시장을 정조준하며 기업소비자간거래(B2B2C)형 장기 수익모델로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헬스케어·바이오 분야에 투자가 집중되는 배경에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비대면 진료의 급성장이 자리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지털 의료기기 생산액은 5472억원, 수출액은 3억3400만달러(한화 4634억원)로 집계됐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각각 252%, 178%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이제 국가 성장동력으로 우뚝 섰다고 평가한다. ICT·AI·5G 등 한국의 기술적 경쟁력이 헬스케어 생태계를 밀어붙이며 시장은 단순한 회복이 아니라 ‘폭발적 성장’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정책 기조도 업계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AI 3대 강국 진입과 미래전략 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의료 AI를 주요 육성 분야로 지정하고, 디지털 헬스케어를 보건의료 핵심 정책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의료 데이터 활용과 보호 간 균형을 맞추는 규제 개선, K-디지털 플랫폼과 빅데이터 센터 확대, '제2차 디지털 뉴딜'을 통한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 확대 등이 의료 AI 기업들에게 연구개발과 검증 기회를 크게 넓힌다는 게 골자다. AI 신산업 집중 육성과 규제혁신,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성장 체계 구축,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 강화, 그리고 의료 AI 인허가·급여제도 개편 등도 강력히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