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넷째주 전국 시도 아파트값 변동률(한국부동산원)


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새 정부는 섣불리 개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해왔으나 더 이상 방관만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넷째 주(23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올랐다.

상승 폭은 지난주 0.36%보다 더 커져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 2월 초 상승으로 전환한 이후 21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는 특히 서울 내에서도 비(非)강남권 '한강벨트' 아파트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성동구가 하왕십리, 행당동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0.99%, 마포구는 성산, 아현동 주요 단지 위주로 0.98% 올랐다. 이 2개 구의 상승률은 2013년 1월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 가격 통계 공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다.

용산구도 0.74%, 광진구는 0.59%를 각각 기록했다. 광진구 상승률도 역대 최대 폭이다. 강북 14개구의 평균 상승률은 0.31%였다.

강남권도 계속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0.84%), 서초(0.77%), 송파구(0.88%)는 2018년 1월 넷째 주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동구(0.74%)와 동작구(0.53%) 역시 2018년 9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강남권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성동·마포·강동 등 주변 지역을 넘어 서울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가운데, 강남 3구 상승률도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상승 거래 사례가 포착되는 등 서울 전체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0.67%)과 과천(0.47%) 아파트 가격 상승 폭도 상당하다. 경기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03%에서 0.05%로 소폭 높아졌다. 인천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01%다.

그러나 지방 아파트들은 여전히 침체 국면이다. 비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 0.03% 떨어져 56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5월 마지막 주(-0.01%)부터 이번 주까지 1년 1개월 내내 떨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경북(-0.08%), 광주(-0.07%), 대구(-0.07%)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세종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10%에서 0.04%로 축소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이번 주 0.06%로, 지난주(0.05%)보다 소폭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도 0.01%에서 0.02%로 높아졌다.

서울(0.07%→0.09%)과 수도권(0.03%→0.04%)에서는 상승 폭이 커졌으나 지방(-0.01%→-0.01%)의 하락 폭은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