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과 이란간 휴전협정이 발효 중이라며, 양측이 추가공격이나 휴전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1시8분(한국시간 오후 2시8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휴전협정이 현재 발효 중"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협정을 절대 위반하지 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적으며 강하게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휴전이 양국의 최종 작전 수행(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발표 시점으로부터 약 6시간 이내)→이란의 12시간 휴전(대이스라엘 공격행위 중단)→이스라엘의 12시간 휴전(대이란 공격행위 중단) 등 3단계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매체도 이스라엘과 휴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현지 시간 오전 7시30분께 "이란의 이스라엘 점령 지역에 대한 4차례 공격 이후 휴전이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도 텔레그램을 통해 "휴전이 시행 단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휴전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측은 한동안 공식 반응이 없다가 한국시간 이날 오후에 들어서서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휴전에 동의하며, 위반시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카타르 국왕 등과 직접 통화하며 조율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23일(현지 시간)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직접 조율했다고 보도했다.
통화는 이날 오후 이뤄졌으며, 양 정상이 통화하는 동안 JD밴스 미국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이란 측과 직간접 통화에 나섰다.
미국 NBC방송도 한 외교관을 인용, 이날 이뤄진 휴전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 과 밴스 부통령이 카타르 지도부와 합심해 노력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국왕과 통화하며 이스라엘 측 휴전안을 전달했고, 이란 쪽과 조율해 달라고 요청하는 형식이다.
CNN은 "백악관은 미국이 지난 21일 이란 핵시설 세 곳을 공습했기에 휴전이 가능했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반격, 미국의 군사개입 등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중동 긴장이 양국간 휴전 합의로 새 국면을 맞으면서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기도 한 숨 돌렸다.
이란 의회가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결의해 세계 원유 수출의 25% 가량이 통과하는 해협 봉쇄가 강행될 지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