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저가 AI 모델 등장에 미국 기업들 투자 회의감 확산
  • 엔비디아 실적, AI 열풍 지속 여부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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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AI 업계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2.1%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저비용 AI 모델 출시 이후 엔비디아의 고가 AI 칩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AJ 벨의 투자 이사 러스 몰드는 "이러한 침체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흔히 있는 일이지만, 미국 주식 강세론자들은 엔비디아로부터 안심할 만한 소식을 기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용량 임대 취소 소식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TD 코웬의 분석가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소 두 곳의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와 체결한 계약을 취소했다. 이는 'AI 거품론' 및 'AI 공급 과잉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칩 수출 제한 계획 보도로 반도체 업계도 타격을 받았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주요 칩 제조업체들은 각각 2.1% 하락했으며, 반도체 지수는 1.8% 하락했다.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과 전력 회사들도 주가 하락을 겪었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디지털 리얼티는 1.2%,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계·구축 기업 버티브 홀딩스는 2.3% 하락했다. 전력 회사 비스트라와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각각 5.9%, 3.3% 하락했다.

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8.7% 하락해 S&P 500 지수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종목 중 하나였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관련 거래 선호 종목인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도 3.7%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투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크 스미스는 "엔비디아는 오늘날을 대표하는 주식"이라며 "그 실적은 1년에 네 번의 '슈퍼볼'과 같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이 28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적 발표 다음 날 엔비디아 주가가 10.3%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