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20일 수출 355억 달러, 전년 대비 4.5% 증가…무역수지 11억 달러 흑자
  • 반도체·선박 수출 호조…中·홍콩 수출 감소, 대미·대EU 수출은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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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품목 수출현황(억달러). (사진=관세청)

3월 들어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와 선박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은 오히려 감소해 대중 수출 둔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3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35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수입은 344억 달러로 1.4%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1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는 주로 반도체와 선박, 승용차 등의 주요 품목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11.6% 증가해 전체 수출 비중의 19.9%를 차지하며 핵심 수출품목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선박 수출도 80.3% 급증했고, 승용차 역시 3.7%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24.6%)과 자동차 부품(-5.9%)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2.5%), 유럽연합(EU·15.2%), 베트남(4.0%)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국(-3.8%)과 홍콩(-16.4%)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중국과 홍콩 모두 감소세를 이어가며 대중 수출 부진이 여전한 모습이다. 미국, 중국, 유럽연합 상위 3개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전체의 48.7%를 차지했다.

수입은 34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품목별로는 반도체(6.8%), 가스(14.2%), 반도체 제조장비(64.6%)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생산 확대 움직임도 감지됐다. 다만 원유(-19.0%)와 기계류(-5.3%) 등 주요 수입 품목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고,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 대비 14.1% 감소했다.

수입 국가별로는 유럽연합(5.4%), 일본(11.1%), 대만(32.3%)에서 증가했고, 중국(-4.0%)과 미국(-13.4%)으로부터의 수입은 감소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와 선박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긍정적이지만, 대중국 수출 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경기 회복 여부와 주요국 경제 동향이 우리 수출입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