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콘텐츠 성장 이끈 저작권 제도 세계에 알린다…각국 정책 공유로 국제 협력 확대
- 9개국 음악예술인 초청 실무 연수도 병행…K-팝·AI 저작권 현장 경험 전 세계로 확산
전 세계 13개국의 저작권 고위급 인사들이 서울에 모여 인공지능(AI) 시대 저작권 제도의 미래를 논의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한국저작권위원회와 공동으로 ‘제4회 글로벌 저작권 고위급 회의’를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중구 콘텐츠코리아랩 기업지원센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중동·아프리카·남미 주요 13개국의 저작권 정책 책임자들이 참석해 한국의 저작권 제도와 K-콘텐츠 산업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각국의 저작권 정책 동향을 살펴본다.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며 저작권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3년 우리나라의 저작권 무역수지는 약 22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같은 해 해외 불법사이트에서 유통된 K-콘텐츠 건수만 3억 건 이상으로 파악돼 저작권 보호와 국제 협력의 필요성은 한층 커졌다.
특히 AI·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창작자와 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저작권 제도의 진화가 세계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회의에서 ‘기술 진보 속 창의산업 진흥을 위한 저작권 제도’를 핵심 주제로, 각국과의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회의에는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등 국내 주요 기관과 함께 웹툰 생성형 AI 기업 ‘라이언로켓’ 관계자까지 참여해 실무 현장의 목소리를 더한다. 이들은 K-콘텐츠 성장과 AI 시대 저작권 제도의 방향을 제시하며, 해외 참가자들은 각국의 콘텐츠산업 정책과 국가보고서를 발표해 서로의 경험과 전략을 공유한다.
아울러 문체부는 이번 회의 직후인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라오스,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9개국 음악 예술인과 저작권 전문가 19명을 초청해 실무연수를 진행한다. K-팝 성공 사례와 저작권 선진 제도를 소개하고, 음악산업 육성 전략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연수에는 알비더블유(RBW), 뮤직카우 같은 국내 음악산업 대표 기업과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관계자들이 참여해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가수 박학기와 차다빈도 연수에 나서 음악예술인의 관점에서 경험담을 공유하고, 현장은 문체부 공식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돼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문체부는 AI 시대 저작권 제도 개선을 위해 국내에서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정향미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2023년부터 AI 저작권 제도 개선 워킹그룹을 운영해 국내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이번 고위급 회의를 통해 세계 각국의 저작권 법과 제도를 파악하고, WIPO와 협력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국형 저작권 보호 모델을 세계에 알리고, K-콘텐츠 산업의 지속 성장과 국제 협력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