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예멘 후티 반군 공습 강화… "능력 무력화까지 작전 지속"
  • 후티, 미 항공모함 3차례 공격 주장…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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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4일, 예멘 사나 인근에서 후티 전사들과 부족민들이 미국과 영국이 후티가 운영하는 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The Times of Israe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이란에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군의 대규모 예멘 공습 이후 후티 반군의 반격이 이어지자 나온 강경 발언으로, 중동 정세에 새로운 긴장을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앞으로 후티가 발사하는 모든 공격은 이란의 무기와 지도부에 의한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이란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며, 그 결과는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군이 지난 15일부터 후티 반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 이후 후티가 미 해군 항공모함을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시도하는 등 반격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후티 반군의 공격 능력이 무력화될 때까지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8개월 동안 후티 반군이 미 해군 함정을 174차례, 상업 선박을 145차례 공격했다"며 "그들이 더는 그런 행동을 할 능력이 없어질 때까지 공습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후티 반군은 지난 48시간 동안 미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를 3차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앞서 후티의 공격이 100마일(약 160km) 이상 빗나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은 미국의 이러한 경고에 대해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란은 예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와 관련한 안보리 결의나 역내 불안정에 관여했다는 비난을 강력하고 단호하게 부인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후티 반군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후티 측은 미군의 공습으로 알 자우프와 후데이다 지역에서 최소 5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53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의 강경 대응과 후티 반군의 계속되는 반격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 사회의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과 미국 간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