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 공장 운영하며 모은 재산 기부한 한종섭 할머니 등 5명 국민포장 수상
- 58년간 무료 이발 봉사한 김광주 이발사 등 5명 대통령표창 받아
한종섭 여사. (사진=고려대의료원)
행정안전부는 3월 14일 오전 11시 30분 '제14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개최하고 수상자 20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 이번 포상은 국민이 직접 후보자를 추천하고 정부포상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 '국민이 직접 뽑는 포상'으로, 2011년 시작돼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최고 훈격인 '국민훈장 석류장'은 실 공장을 운영하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한종섭 할머니에게 수여됐다. 한 할머니는 10억여 원을 고려대 의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고, 본인 자택까지 사후 기부를 약정해 주위를 감동시켰다. 수상 소감에서 한 할머니는 "환자들이 병원에 들어가 치료가 잘 돼서 빨리 나아 퇴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기부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국민포장'에는 5명이 선정됐다. 고(故) 이순난 할머니는 한 달 수도료를 3,000원만 사용하고 물티슈도 4등분해 사용할 정도로 근검절약하며 모은 재산 8억여 원을 서울대학교에 유증했다. 이재호 명예이사장은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고, 서울시립대학교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특히 장애를 극복하고 선행을 이어온 조근식 약사와 윤영근 전 공무원의 사례가 주목받았다.
대통령표창은 5점이 수여됐다. 58년간 해남 지역 4만여 명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이발 봉사를 해온 김광주 이발사의 공로가 인정받았다. 또한 5년 동안 매년 4천만 원씩 기부를 약속하고 농작물 수확 소득을 기부해 온 농민 권용호·김동조 부부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국무총리표창은 개인과 단체에 8점이 수여됐다. 문희승 민간해양구조대 대장은 다양한 해상안전 봉사의 공을 인정받았고, 20년 넘게 콘서트 수익금을 국제백신연구소와 국립암센터 등에 기부해 온 단체 '이상희 앤 프렌즈'도 선정됐다.
이번 국민추천포상은 지난 1년간(2023.7.1.~2024.6.30.) 국민이 추천한 543건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쳤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4,901명의 국민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과에 반영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수상자들의 감동적인 인생 이야기를 담은 미담 사례집을 발간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상자들의 공적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에 나눔과 봉사의 가치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