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산림과학원, 미세먼지 측정 타워 통해 도시숲의 공기 정화 능력 확인
  • 극초미세먼지 지면 침강 효과로 건강 위협 줄여… 지속적 연구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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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도시숲이 극초미세먼지(PM1.0)를 공기 중에서 지면으로 침강시키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도시숲이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로 평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월 6일 서울 종로구의 굴참나무 숲에서 대기와 숲 내부의 미세먼지 수농도를 측정했다. 수농도는 단위 면적 내 미세먼지 입자의 개수를 나타내는 수치로, 미세먼지의 밀집 정도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연구진은 지상 19m 높이의 대기와 지상 2.5m 높이의 숲 내부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대기 중에서는 극초미세먼지의 개수가 6시간 동안 일정하게 유지된 반면, 숲 내부에서는 1시간 간격으로 공기 중에서 지면으로 침강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극초미세먼지는 입자 지름이 1㎛ 이하로, 호흡기로 걸러지지 않아 혈관을 통해 폐와 기관지로 이동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초미세먼지(PM2.5)나 미세먼지(PM10)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이 크다. 도시숲은 나뭇잎과 가지, 줄기를 통해 이러한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거나 침강시키며 농도를 저감하는 역할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박찬열 센터장은 "나무의 가지와 줄기의 울퉁불퉁한 다공질 구조와 숲 내부의 독특한 미기상 조건이 극초미세먼지가 지면으로 침강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하며, "도시숲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도시숲 조성을 통한 공기 질 개선 효과를 뒷받침하며, 도시 내 녹지 공간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극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도시숲 조성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에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해 도시숲의 공기 정화 능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적 제언을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