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4.8조 원 규모 미국산 축산물, 올해 말부터 전자증명서로 안전성 강화"
- "위·변조 방지와 탄소중립 효과… 수입 축산물 68%가 전자증명 적용될 전망"
전자위생증명서 발급시스템 체계도.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미국 식품안전검사청(FSIS)과 '한-미 수출입 축산물 전자위생증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이뤄진 이번 협약으로, 한국은 세계 최초로 미국으로부터 축산물 위생증명서 정보를 전자적으로 제공받는 국가가 된다.
이번 MOU의 주요 내용은 한국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축산물의 종이 위생증명서를 전자증명서로 대체하고, 전자위생증명 정보교환에 관한 기술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간 전자위생증명 적용 범위와 품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전자위생증명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미국산 축산물은 한국의 전체 수입 축산물 중 약 3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으로 3.7만 건, 54만 톤, 4.8조 원 규모에 달한다.
전자위생증명 도입으로 위생증명서의 위·변조를 차단해 수출입 축산물의 안전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여러 국가에서 정부증명서 위조 사례가 발생한 바 있어, 이러한 조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또한, 종이서류 발급·확인·보관이 불필요해져 효율적인 검사와 비용 절감이 가능해지고, 종이문서 감축에 따른 탄소중립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미국과의 협약으로 한국에 수입되는 축산물의 약 68%가 전자위생증명을 통해 관리될 전망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 각국과 협력을 강화해 수입 축·수산물에 대한 전자위생증명을 지속 확대하는 등 '수입식품 안전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협약은 한-EU 간의 축산물 전자위생증명 협력에 이은 것으로, 한국 정부의 디지털 전환 노력이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상반기부터는 EU 27개 회원국에서 수입하는 축산물에도 전자위생증명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한국의 수입 축산물 안전관리 체계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