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바이오·디스플레이 등 AI 활용으로 연구 효율성 극대화
  • Tech-GPT 서비스 도입… 글로벌 기술·인재 탐색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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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반도체 등 기술개발(R&D)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술개발을 본격화하며, 올해 총 100개 이상의 산업·에너지 분야 AI 활용 기술개발 과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AI + R&DI 추진전략'의 후속 조치로, AI를 통해 기술혁신의 비용을 절감하고 성과를 극대화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다.

산업부는 로봇,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재생에너지 등 13개 산업 분야에서 총 881건의 AI 활용 기술개발 수요를 접수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74개의 과제를 1차 공고했으며, 상반기 내 추가로 30개 이상의 과제를 공고할 예정이다. 1차 공고된 주요 과제에는 반도체 제조 자동화를 위한 AI 시뮬레이션 기술, 가상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의료기기 개발, 디스플레이 화소 소재 개발을 위한 AI 기반 최적화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과제들은 AI를 활용해 연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신속하게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산업부는 다양한 산업 기술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새롭게 도입한다. 이 모델은 대량의 데이터를 사전에 학습해 확장성과 범용성을 갖춘 AI로, 연구자들이 필요한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자동차·가전용 친환경 냉매 개발, 배터리 전극 소재의 충·방전 과정 분석, 철강 공정 변수 최적화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기업과 연구소가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보다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업부는 전 세계 기업, 기술, 인재를 탐색하고 연결하는 'Tech-GPT' 서비스를 올해부터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4월부터 약 140여 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수집된 의견을 반영해 개선한 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Tech-GPT는 미국, 중국, 일본, EU 등 주요 국가의 특허와 논문 데이터를 학습해 글로벌 기술정보 무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발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AI와 로봇 공학을 결합한 자율실험실도 올해부터 도입된다. 시범사업으로 표면처리용 도금액을 자율적으로 실험하는 과제가 상반기 내 착수되며, 산업혁신기반구축 로드맵에 따라 내년부터 체계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구자들은 반복적인 실험 작업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연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승철 산업기반실장은 "AI는 이제 혁신의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정부는 AI를 활용한 기술혁신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한국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