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37번째 사례, 철새 북상 시기 추가 확산 우려
- 충남·인접 지역 이동 제한 및 집중 소독 강화
충남 천안시 풍세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H5N1형)가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번 사례는 2024~2025년 동절기 들어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37번째 사례로, 충남 지역에서는 네 번째 발생이다.
방역 당국은 전국 가금농장 일제 검사 중 해당 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되자 즉시 초동 방역팀을 투입했다.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사육 중이던 닭 11만여 마리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했다. 또한 반경 10km 이내를 예찰 지역으로 설정하고, 이 지역 내 사육 중인 약 204만 마리의 가금류에 대해 이동 제한 명령을 발령했다.
이번 사례가 철새 북상 시기와 맞물려 발생함에 따라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충남도와 천안시는 철새도래지 인근 농장과 주변 도로에 방역 차량을 투입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충남 천안·아산과 인접 지역을 대상으로 특별방역단을 운영하며, 전국 산란계 밀집 단지에 소독 전담 차량을 고정 배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철새 북상이 완료될 때까지 철저한 방역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산란계 밀집 지역에서의 소독과 차량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미국은 AI 여파로 계란 가격이 급등했지만, 국내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한 방역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현재까지 살처분된 산란계는 누적 280만 마리로, 전체 사육 마리 수의 약 3.47%에 해당한다. 중수본은 현재까지 축산물 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앞으로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대응할 계획이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소독과 점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며, 가금농가에도 경각심을 갖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 AI 발생을 계기로 농가와 관계 기관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모든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