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비스업 고용 증가세, 제조업은 둔화… 건설업 19개월 연속 감소
- 구직급여 신청 역대 최대… 구인·구직 불균형 심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고용행정 통계에 따르면,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만 3천 명(1%) 증가한 1,538만 명을 기록했지만, 산업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와 사업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6만 7천 명이 증가하며 고용 회복을 주도했다. 반면 제조업은 자동차와 화학제품 분야에서 소폭 증가했으나, 섬유와 금속가공 등 일부 업종의 감소로 전체적으로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섬유제품 제조업은 글로벌 통상정책의 불확실성과 가격경쟁력 약화로 3,900명이 감소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건설업이다.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2만 1천 명이 감소하며 1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 침체와 건설 프로젝트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이는 노동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직급여 신청자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월 신규 신청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1% 증가한 11만 7천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에서의 신청이 43.5% 증가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구직급여 지급액 역시 11.5% 증가한 1조 728억 원에 달했다.
한편, 구인·구직 시장의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은 6.3% 감소한 반면, 신규 구직자는 28.5% 증가했다. 이로 인해 구인배수(구직자 한 명당 일자리 수)는 0.40으로 하락해 구직 환경이 더욱 어려워졌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더라도 건설업과 일부 제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노동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노동시장 내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동시장의 양극화 해소와 전반적인 고용 안정을 위해서는 산업별 맞춤 정책과 함께 구직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확대, 기업들의 일자리 창출 지원 등 다각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 그리고 노동자들이 협력하여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