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태호 기자
삼성전자가 카자흐스탄에 첫 가전제품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주 사란시에 위치한 실크로드 일렉트로닉스(Silk Road Electronics. 이하 실크로드)의 공장에서 삼성 브랜드로 TV와 세탁기를 본격 양산하기 시작했다.
생산 라인은 최신 장비를 갖추고 삼성의 품질 기준에 따라 운영된다. 제품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보장한다.
생산 초기에는 카자흐스탄 내수 시장을 겨냥하고, 향후 수출 확대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실크로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내 주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류비, 관세 등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실크로드는 삼성전자로부터 안정적인 대규모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1996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뒤 2008년 알마티에 SECE법인을 세웠다.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삼고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몽골 등 인근 국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진출 초기 연간 40%의 놀라운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대부터는 스마트폰, TV, 모니터,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 주요 전자기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실크로드는 지난 2023년 11월 사란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400여명의 직원들이 TV는 물론 세탁기, 청소기, 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제조한다. 올해 연간 생산능력을 최대 110만개까지 확장하고 직원 규모도 12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삼성전자 유치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카라간다주를 중심으로 경제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