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박지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 광무가 비상장사 이피캠텍의 지분을 연달아 사들이며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피캠텍의 장외 시세가 하락하자 이를 매입 기회로 판단해 실탄을 투입한 결과다. 시장 유동성이 위축된 가운데 이례적인 연속 매입이란 점에서 단순한 지분투자 이상의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광무는 지난 25일 장외 거래를 통해 이피캠텍 주식 3만7754주를 추가 매입했다. 거래 단가는 1주당 1만원으로 3억7754만원 규모다.

이에 따라 광무는 이피캠텍 지분11.61%(120만6821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6월말 기준 2대주주였던 ‘펜타스톤-비엠-이지스 신기술조합(11.52%)’보다 높은 수준이다.

광무의 이피캠텍 지분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5월과 6월에도 각각 10만주, 5만주를 동일한 단가에 매입했다. 최근 석 달간 누적 투입된 자금만 약 19억원 규모에 달한다. 같은 기간 지분율은 1.83%포인트(p) 상승했다.

광무, 이피캠텍 주식 매입 추이. ⓒ자료집계=더트래커/박지훈 기자

이번 지분 확대의 배경엔 이피캠텍의 주가 하락이 지목된다. 실적 부진과 글로벌 소재 수요 둔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비상장 주가가 고점 대비 크게 조정됐고, 이를 투자 매력으로 본 것으로 풀이된다. 광무 관계자는 “현재 시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가능한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말했다.

광무는 이번 매입을 시작으로 추가 매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최근 장외시장 내 주요 지분 보유자들과 가격 협상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양수도 거래 구조상 제한이 없는 만큼, 향후 단가 조정이 이뤄질 경우 블록딜 방식의 매입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피캠텍의 최대주주는 이성권 대표로, 지분 16.79%를 보유 중이다. 광무와의 지분 격차는 5.18%p 수준으로 좁혀진 상태다. 이사회 및 의결권 구조상 당장의 변화 가능성은 낮지만, 연속 매입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주주 간 이해관계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