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집행이 무산됐다. 다음에는 물리력 행사도 동원해 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체포 대상자가 전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체포영장에 따를 것을 권고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를 완강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오 특검보는 “20~30분 간격을 두고 총 4회에 걸쳐 체포 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계속 불응했다”며 “안전 사고 등을 우려해 물리력 행사를 자제했고, 오늘 체포 집행을 일시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피의자에 대해 차회에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할 예정임을 고지했다"고 말했다.
오 특검보는 "피의자는 평소 공정과 상식, 법 원칙을 강조했고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들은 법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으로서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오전 10시 4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집행을 시도했다. 문홍주 특검보가 특검팀 소속 검사 1명, 수사관 1명과 함께 수용실 앞까지 직접 가서 교도관을 지휘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끝내 협조하지 않아 철수했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구치소 안에서 민소매와 사각 팬티만 입은 상태로 있었다고 한다. 오 특검보는 “옷을 다 갖춰입지 않은 상태에서 접촉하면 물리적으로 대응할 것이 예상돼 접촉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체포영장 집행 시점을 밝힌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이 그런 복장으로 (특검 관계자들을) 맞았다고 하는 것 자체가 뭘 의미하는지 적정하게 판단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영장 집행을 거부할 목적으로 수의를 입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팀이 영장 집행을 중지한 뒤 오전 11시 30분쯤 변호인단을 접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인 이정필씨로부터 2022년 6월∼2023년 2월 25차례에 걸쳐 8천여만원을 받고 그가 형사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겠다고 말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