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태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3일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2일(현지시간) 싼타페, 투싼, 스타리아 등 3종의 모델을 출시했다.

이는 현대차가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현대차는 최근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현지 법인인 현대말레이시아(HMY)를 설립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그동안 현지 유통업체가 현대차의 판매를 대행해 왔다. 그러나 이번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해 앞으로 현대차가 직접 마케팅과 판매, 딜러망 구축 등에 나서게 된다.

현대차는 또 말레이시아 케다에 약 7000억원을 투자해 CKD(부품을 분해해 들여온 후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올 3분기에 준공되는 이 공장에서는 향후 5년 내에 7종의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오랜 기간 일본 자동차 업체가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기업이 전기차를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국내 시장 포화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현대차는 자동차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동남아 시장 공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태국과 함께 동남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81만6747대로 57만2675대에 그친 태국을 제치고 동남아 시장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