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대선 여론조사 추이

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간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오름세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김문수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로까지 줄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 회사 한국갤럽이 20∼22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4주차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45%, 김문수 후보 3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10%로 각각 나타났다. 유권자 중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 대비 이재명 후보는 6%포인트(p) 하락했고,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7%p, 2%p씩 상승했다.

갤럽은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후보 선출 과정이 늦은 데다 경선 후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으로 분분했으나, 지난 17~18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과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가 모종의 분기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후 '호텔 경제론, '커피 원가', '후보 배우자 토론 제안' 관련 공방, '지귀연 판사 의혹', '후보 단일화' 등의 이슈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의 상승세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 조사에서 48%에 그쳤던 TK의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60%를 기록했다. TK에서 이재명 후보는 22%, 이준석 후보는 9%였다.

PK에서도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직전 조사 39%보다 6%p 오른 45%로 집계됐다. PK에서 이재명 후보는 36%, 이준석 후보는 10%였다. 광주·전라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도가 70%였고, 김 후보는 13%, 이준석 후보는 9%로 조사됐다.

중도층의 49%는 이재명 후보, 25%는 김문수 후보, 14%는 이준석 후보를 각각 지지했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보수층에선 65%가 김문수 후보, 18%는 이재명 후보, 11%는 이준석 후보를 각각 지지했다.

무당층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각각 20%, 19%의 지지를 받았고 김문수 후보 지지도는 14%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6%, 개혁신당 6%, 조국혁신당 2%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13%였다. 직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6%p 하락했고, 국민의힘은 6%p 상승하면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갤럽은 "개혁신당 지지도는 창당 후 최고치, 무당층은 지난 대선을 비롯한 주요 선거 직전 수준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이준석 후보


한편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선 23일에도 뚜렷한 진전이나 변화는 없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오히려 단일화에 너무 매달려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100%가 김 후보로 오지는 않겠지만, 단일화는 '이재명은 안 된다'는 국민적 열망을 결집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선은 단일화에 매달려 있기보다는 우리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소위 말하는 '자강'에 더 비중을 두고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차이를 줄여 이준석 후보와 합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단일화 '1차 데드라인'인 '투표용지 인쇄 전(25일 시작) 단일화'는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많았다. 지지율을 더 올려 여론조사 공표 금지(28일) 전과 사전투표일(29∼30일)까지 가서 극적 단일화를 해야 효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들도 국민의힘 주변에서 돌아 다닌다.

23일 저녁 대선후보 2차 토론에 대한 여론의 반응도 대선가도에 중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3일 김문수-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며 "국민께서 내란 세력과 헌정수호 세력 간 선택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