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신균 LG CNS 사장.[사진=LG CNS 제공]

더트래커 = 박현승 기자

현신균 LG CNS 사장은 “산업 현장을 가장 잘 아는 LG CNS가 ‘피지컬 AI’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신균 사장은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LG CNS는 제조업 중심의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기술을 빠르게 확보해 현장에 적용하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LG CNS 피지컬 AI 전략의 핵심은 개별 로봇이 아니라 서로 다른 (제조사·목적의) 로봇이 한 팀처럼 움직이도록 전체 시스템을 설계, 조율하는 ‘마에스트로’다. 각 로봇이 산업 현장의 특성에 맞게 작동하도록 하고, 이를 서로 연결해 유기적으로 협업하도록 만든다.

이를 위해 LG CNS는 로봇 트레이닝과 테스트, 검증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제조, 물류 현장은 공정마다 역할과 작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현장의 실제 업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 사장은 “LG CNS는 다양한 산업 현장을 경험하며 ‘어떤 업무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각 업무 단계에서 어떤 판단과 노하우가 필요한지’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며 "산업별 공정 특성과 난이도, 작업 프로세스 등을 종합 고려해 로봇이 현장에서 ‘어떻게 일을 해야하는지’를 학습시키고 현장의 언어와 규칙을 이해하는 ‘산업 지능’을 갖추도록 진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도화된 로봇이 현장에 투입된 후에는 통합 관제·운영부터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러 로봇의 제어 시스템을 ‘로봇 통합운영 플랫폼’에 연동해 현장에 투입된 이기종의 로봇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한다.

예를 들어 ‘A물품 100개를 B구역에 50개, C구역에 50개로 옮겨줘’라고 명령을 내리면 플랫폼이 각 로봇의 상태와 위치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업무성과를 내도록 배분한다. 플랫폼을 통해 로봇의 동선과 작업 결과 등 현황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LG CNS는 로봇이 현장에 안착한 이후에도 운영 중 발생하는 이슈를 지속 개선해 성능과 안정성을 최적화한다.

LG CNS는 로봇이 현장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의 구축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과 작업 조건에서도 로봇이 스스로 적응하며 정교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피지컬 AI 전략을 로봇의 하드웨어 영역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 등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증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10여개 고객사의 공장, 물류센터 등에서 개념검증(PoC)를 진행 중이다.

조선 분야에서는 선박의 각 부품이 잘 조립됐는지를 검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물류 센터에서는 박스를 적재하거나 빈 박스를 회수하는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PoC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LG CNS는 로봇이 수행하기 어려웠던 고부가가치 작업을 자동화하는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하거나 작업 내용이 수시로 바뀌는 공정, 안전상 위험 요소가 있어 사람에게 부담이 컸던 작업 등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함으로써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LG CNS의 또 다른 핵심 사업 축은 ‘에이전틱 AI’ 기반의 ‘AX(AI 전환)’다. AX의 핵심은 AI를 특정 업무에 부분 도입하는 것이 아닌, AI가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존 업무 구조와 프로세스를 새로 설계하는 데 있다.

지난해가 AX 컨설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에이전틱 AI 플랫폼·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면, 올해는 3박자를 바탕으로 기업의 비즈니스를 AX 관점에서 재설계하고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등 실질적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LG CNS의 AX 선봉장은 1991년 LG CNS가 업계 최초로 설립한 전문 컨설팅 조직 ‘엔트루 컨설팅’이다. 30여년 넘게 금융·제조·통신·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등 IT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략 수립부터 기술 도입 및 실행, 변화 관리에 이르는 엔드투엔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을 ‘프랙티스’ 단위로 전면 재정비하며 고객 니즈에 맞춘 AX 전략을 수립, 실행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소비재·유통·서비스 산업, R&D·물류·생산·품질 영역, 마케팅·커머스 등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전문가들로 구성된 각 프랙티스 조직은 최고정보책임자(CI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회사의 기능별 의사결정권자들과 소통하며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즈니스 문제들을 AX 과제로 재정의한다.

LG CNS는 컨설팅 이후 전략적 중요도와 사업적 효과가 큰 AX 과제들을 선별해 실제 구축까지 연결하는 ‘전략 수립’-‘실행’의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다.

사업 이행 단계에서는 LG CNS의 에이전틱 AI 플랫폼과 서비스가 본격적인 역할을 한다. LG CNS는 자체 개발한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와 에이전틱 AI 기반의 업무 혁신 서비스 ‘에이엑스씽크’는 물론 고객이 필요로하는 다른 플랫폼·서비스까지 포함해 가장 적합한 조합을 설계하고 현장에 구현한다.

특히 LG CNS는 회사를 ‘AX 실험실’로 삼아, 에이전틱 AI 기술과 서비스를 내부 업무에 먼저 적용해보며 임직원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성능과 실효성을 검증하고 있다. ‘AI가 예상치 못한 오류를 일으키지는 않는지’, ‘AI 사용상의 리스크는 없는지’ 등을 검증해 서비스화해야만 AI 기술이 고객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 CNS는 에이전틱웍스와 에이엑스씽크를 비롯해 시스템 개발 과정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AI 코딩 플랫폼 ‘데브온 AI 네이티브 디벨롭먼트’, 채용 과정을 혁신적으로 줄여주는 ‘채용 에이전틱 AI’ 등을 사내에 선 도입하며 서비스를 검증하고, 전사 차원의 에이전틱 AI 내재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검증된 에이전틱 AI 기술과 서비스를 빠르게 적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LG CNS는 LG그룹 전체의 비즈니스를 혁신하기 위한 ‘AX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이를 현실화하는 ‘싱크탱크’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수립한 마스터플랜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및 기반 기술 구축과 같은 실제 이행 단계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에 에이엑스씽크를 단계적으로 적용해나가고 있다.

LG CNS는 에이엑스씽크를 비롯한 에이전틱 AI 기술과 서비스를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