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서울 시내버스가 13일 첫차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서울시와 사업 조합이 성의가 없어 파업으로 가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강추위속 교통대란으로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이 우려된다.
노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 특별조정위원회 사후 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10시간 넘게 이어진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이날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쟁점은 통상임금 문제였다. 사측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새로운 임금 체계를 도입하고, 임금 총 10.3%를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반면 노조는 통상임금 인정에 따른 임금 인상은 이번 협상에서 논외로 하고, 임금 체계 개편 없이 임금 3% 인상과 정년 65세로 연장, 임금 차별 폐지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 제안대로 임금 3%를 인상하고 추후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 임금이 사실상 20%가량 오르게 된다”며 “(노조의 제안은) 무리한 요구”라고 했다.
지노위 조정위원들이 통상임금 인상은 논외로 하고 우선 임금을 전년 대비 0.5% 인상하는 방안을 조정안으로 제시했지만, 사실상 임금 동결이라고 본 노조가 거부하면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대시민 호소문을 내고 “서울시와 사측이 통상임금 지급을 지연시키면서 임금 동결이라는 폭거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다른 시도와 사업주와 달리 오로지 서울시와 서울 시내버스 사업주만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다는)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상은 최종 결렬됐지만, 노사는 물밑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는 64개사 394개 노선에서 시내버스 7382대가 운행하고 있다. 노조에 64개사 모두가 참여하고 있어 파업 시 추위 속 출퇴근길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서울시는 비상 수송 대책을 가동했다. 출퇴근길 혼잡을 줄이기 위해 하루 지하철 운행 횟수를 평소보다 172회 늘린다. 지하철 막차 시간도 오전 1시에서 2시로 1시간 늦춘다. 셔틀버스 670여 대도 투입한다.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위해 25개 자치구에서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