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영부인 김혜경 여사가 지난 4일 한중정상회담 참석차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청와대 사진제공)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한중 기업인들을 만나 “한국과 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양국 관계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포럼에는 우리 경제사절단 161개사 416명과 중국 기업인 200여명 등 총 6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허리펑 경제담당 부총리가 중국 정부대표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첫 중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열린 이번 행사는 9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포럼 기조연설에서 "작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저는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회복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려면 민간 차원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시대 국제 무역항인 '벽란도'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벽란도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기술, 사상과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며 "더 주목할 점은 외교적 긴장과 갈등이 있었던 시기에도 벽란도를 통한 교역은 중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동아시아의 안정과 번영, 평화와 질서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벽란도 정신'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제조업과 서비스·콘텐츠 산업을 협력의 양대 축으로 제시하면서 "제조업이라는 고려지 위에 서비스와 콘텐츠라는 색채와 서사를 담아 새로운 가치를 함께 써 내려가자"고 제안했다.

서비스·콘텐츠 산업에 관해선 "더 활발한 문화교류가 필요하다. 서울 문화 탐방, K뷰티 체험은 중국 청년층에 인기 높은 여행코스가 됐다고 한다"며 "양국 정부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 분야에서 실질적 진전에 속도를 내기로 한 만큼 기업 간 협력에도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구자은 LS홀딩스 등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됐다.

특히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 등 K-콘텐츠 관련 주요 기업 대표들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측에서는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런홍빈 회장을 비롯해 석유화공그룹, 에너지건설그룹, 금융그룹 등 국영 기업인들과 TCL과기그룹, 배터리 CATL 등 첨단산업 분야, 문화 콘텐츠 분야 텐센트, 통신 장비 분야 ZTE 등 소비재·콘텐츠 분야의 대표 기업인 11명이 참석했다.

한국 정부 인사로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노재헌 주중대사 등도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