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기념식에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오른쪽 열한번째)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열번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아홉번째), 김태흠 충청남도지사(여덟번째), 가세로 태안군수(일곱번째), 태안군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태안화력 1호기의 지난 성과를 기렸다.[사진=서부발전 제공]

더트래커 = 박현승 기자

대한민국 전력공급의 한 축을 담당해 온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 1호기가 지난 30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발전종료를 맞았다.

국가적 석탄화력발전 폐지 계획에 따른 태안화력 1호기 발전종료는 성공적인 에너지전환과 지역 상생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서부발전은 31일 충남 태안 태안발전본부에서 ‘태안화력 1호기 명예로운 발전종료 기념식’을 개최했다.

1995년 첫 불을 밝힌 태안화력 1호기는 국내 500메가와트(MW)급 표준석탄화력 발전소로서 국산화율 90% 이상을 달성하며 석탄화력발전 기술 자립과 발전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

태안화력 1호기가 달성한 3677일 무고장·무사고 기록은 ‘안정적 전력공급을 통한 국민 행복’이라는 공기업의 사명을 현장에서 실천해 온 서부발전과 협력사 근로자, 지역사회의 책임 의식이 만들어 낸 성과였다.

서부발전과 협력사가 안전하게 이뤄낸 태안화력 1호기의 누적 발전량은 우리나라 국민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약 21%에 해당하는 11만8,00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태안화력 1호기는 환경규제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환경설비 개선을 거쳐 1999년 국내 화력발전소 최초로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 14001)을 취득한 바 있다.

태안화력 1호기는 고효율·저탄소 전원인 구미천연가스 복합발전소로 바통을 넘긴다. 안정적 전력공급과 산업 발전을 뒷받침해 온 태안 1호기의 역할은 고효율·저탄소 전원인 구미천연가스 복합발전소가 이어간다. 구미천연가스 복합발전소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건설계획이 반영된 이후 2020년 9월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해 2022년 말 공사에 들어가 내년 초 준공을 앞뒀다.

서부발전은 태안화력 발전종료에 대응해 태안을 태양광·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중장기 비전을 추진 중이다. 이는 석탄발전 종료를 ‘산업 쇠퇴’가 아닌 ‘에너지 구조 전환과 신성장 산업 창출’이라는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태안화력 1호기 발전종료는 끝이 아닌 책임 있는 전환의 출발선”이라며 ‘탈영관림(脫影觀林·나무 아래 편안함에 머무르지 않고, 넓은 시각으로 숲을 바라봄)’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서부발전은 오랫동안 석탄 중심의 에너지 체계 속에서 우리 산업과 국민의 삶을 지탱해 왔으나 이제는 틀을 깨고 나와 숲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다음을 선택할 때”라며 “변화와 혁신의 시각으로 미래를 만들어 갈 때, 비로소 대한민국 친환경 에너지전환의 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