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펄프 서울 혜화동 본사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화장지 제조기업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업체인 삼정펄프는 평택공장의 원지 및 완제품 부문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고 지난 29일 늦게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생산 중단 이유는 수입산 원지의 국내 유입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에다 초과공급 심화로 중장기적 시황 회복도 어려워 가동 유지시 영업손실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생산중단 29일 공시

생산이 중단되는 분야의 작년 매출액은 632억원으로, 작년 이 회사 전체 매출액 1639억원의 38.58%에 달한다. 삼정펄프는 평택공장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지만 대신 해외소싱 집중 및 천안, 함안공장의 생산역량 강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책으로는 평택공장 생산 제품을 해외로 소싱해 판매량을 유지 및 확대하고 천안, 함안공장 생산 집중을 통해 수익성 및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삼정펄프는 국내 화장지 등 위생용지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유한킴벌리, 깨끗한 나라, 쌍용씨앤비, 미래생활 등에 이어 5위 정도인 기업이다. 화장지 원지는 평택, 천안, 함안공장에서 생산해왔고, 화장지 완제품은 평택공장에서만 생산했다.

올 1~9월 매출 중 원지 비중은 58%, 완제품은 30% 정도다. 올 1~9월 평균 가동률은 평택공장 원지 부문이 83.10%이나 완제품은 36.29%에 그쳤다. 천안 및 함안공장의 평균가동율은 각각 86.18%, 87.63%다. 평택공장 완제품 라인의 가동률이 특히 낮았다.

삼정펄프 공장들의 평균 가동률


삼정펄프의 지난 9월 말 자산은 3186억원, 부채 348억원, 이익잉여금 2495억원. 자본총계 2838억원 등으로 아직 재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반면 올 1~9월 매출은 1172억원으로, 전년동기 1207억원, 재작년 1~9월 1366억원 등에 비해 계속 감소 추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억원, 36억원, 66억원 등으로 역시 감소추세지만 아직 영업적자는 아니다.

대신 올 1~9월 당기기순이익은 280억원으로, 전년동기 396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아직 양호한 편이다. 영업외 금융수익이 많은 영향인데, 특히 투자상품평가이익이 324억원에 달했다. 과거 벌어둔 돈을 금융상품 등에 투자해 짭짤한 영업외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