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지난달 18일부터 에이플러스에셋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5일 공개매수 조건 일부를 정정 공시했다.

주가가 당초 공개매수 가격을 웃돌자 가격을 올리고 기간까지 연장하며 목표 매수물량을 채우려는 의지 표현으로 해석된다.

공시에 따르면 우선 공개매수가격을 종전 주당 8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리고, 공개매수기간도 종전 11월18일~12월7일에서 11월18일~12월15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결제일도 12월9일에서 17일로 바뀌고 공개매수대금도 종전 360억원에서 405억원으로 늘어난다. 매수예정 수량(450만1192주)이나 결제수단, 결제방법 등 다른 조건은 종전과 같다.

정정공시 내용


이날 공시 정정은 공개매수로 에이플러스에셋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에이플러스에셋 주가는 전날 대비 2.15% 오른 85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가 공개매수가보다 더 오르자 얼라인 측이 공개매수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부랴부랴 공개매수가와 일정을 바꾼 것이다.

에이플러스에셋 현 최대주주(30.33%)인 곽근호 회장 측 대응도 주목거리다. 얼라인의 공개매수 선언 직후부터 곽 회장 측은 대항공개매수 준비 움직임을 보였다. 그 일환으로 곽 회장은 지난달 21일부터 26일까지 모두 30904주를 장내매수했다. 이 매수로 곽 회장 지분은 이전 20.06%에서 20.20%로 소폭 올랐다.

얼라인의 당초 공개매수 목표지분율은 19.91%였다. 기존 보유분 4.99%를 감안하면 공개매수 후 목표지분율은 24.9%로, 2대주주 자리다. 지난 9월 말 소액주주비율은 57.08%.

얼라인은 공개매수 선언 당시 공개매수 목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행동주의를 명확히 했다. 필요 시 경영진과의 대화와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권 행사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자본 효율성 제고, 경영성과 향상 등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약칭 에이플러스에셋)는 2007년 설립된 GA로, 국내 다수 생명보험ㆍ손해보험사와 제휴해 보험 상품의 보장내용, 사업비, 투자수익률, 상품가격 등을 고객 관점에서 비교ㆍ분석, 고객에게 합리적인 최적의 보험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보험사 상품을 소속 설계사를 통해 위탁판매하고 있다.

종속 자회사들로, 바이오장비 생산 및 판매업체로 역시 상장업체인 나노엔텍, 상조 및 라이프케어 서비스업체인 에이플러스라이프), 종합 부동산업체인 에이플러스리얼티, 대출 판매업체인 에이플러스모기지 등을 거느리고 있다.

올 1~9월 연결기준 이 회사의 매출(영업수익)은 5017억원, 영업이익은 225억원, 당기순익은 178억원으로 각각 집계되었다.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 삼성생명 마케팅기획팀장 출신인 곽근호 그룹회장이 20여년 전 처음 GA를 만든 후 꾸준히 흑자를 내며 그룹이 커졌다.

2021년 설립된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창환 대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대표적 주주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영사다. 그동안의 대표적 주주행동주의 성공사례로, 국내 최초 집중투표제를 통한 J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과 2022년 SK의 자사주 소각 결정 등이 있다. 또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과 두산밥캣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이플러스에셋에 이어 코스닥 상장사 가비아에 대해서도 지난달 25일 공개매수를 선언, 주목을 받았다. 공개매수 목표량은 지분 10%, 총 450억원을 동원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마감은 오는 14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