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대표적인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코스닥 상장사 가비아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총 450억원 규모로, 주주 행동주의 목적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가비아 보통주 135만3569주(10%)에 대한 공개매수에 돌입한다고 25일 정규장 개장 전 공시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14일까지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3000원으로 24일 종가(2만7500원) 대비 20% 할증된 가격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얼라인파트너스는 가비아 지분율을 19.03%까지 높일 수 있다.
이는 현재 가비아 최대주주인 김홍국 창업자 공동대표의 18.3%보다 높은 지분율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합계 25.8%보다는 적어 2대 주주로 오를 전망이다.
가비아 지분은 지난 9월 말 기준 The Miri Strategic Fund도 18.3%, Fidelity Puritan Trust도 10%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말 소액주주 비율은 35.9%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공개매수 목적으로 가비아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행동주의를 분명히 했다. 주요지분 확보 후 경영진과의 대화, 필요시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권 행사를 통해 가비아의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자본 효율성 제고, 경영성과 향상 등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가비아는 국내 도메인 등록, 호스팅, 클라우드 인프라 등 국내 인터넷 인프라 1세대 기업으로 꼽힌다.
공개매수 소식에 가비아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8.55% 급등한 3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개장 직후 장중 3만3600원까지 오르며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 기업인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이하 에이플러스에셋) 2대 주주에 오르기 위한 공개매수도 공시한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직전까지 에이플러스에센 지분 4.99%를 보유 중이었는데, 18일부터의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24.9%까지 높인다는 내용이었다. 이 공개매수 공시에서도 공개매수 목적을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주주 행동주의임을 명확히 했다.
2021년 설립된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창환 대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대표적 주주행동주의 사모펀드 운영사다. 그동안의 대표적 주주행동주의 성공사례로, 국내 최초 집중투표제를 통한 J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과 2022년 SK의 자사주 소각 결정 등이 있다. 또 SM엔터테인먼트의 지배구조 개선과 두산밥캣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도 성공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