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그룹의 주요 사업장들(홈페이지)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차바이오그룹이 카카오 100% 자회사이던 카카오헬스케어를 인수한다. 반면 카카오는 차바이오텍 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차바이오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양 그룹의 주식 맞교환 또는 지분교환 성격이다.

양 그룹이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차바이오그룹은 차병원을 포함한 종합병원, 제약바이오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를 인수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카카오가 19일 공시한 이번 거래의 개요및 목적


차바이오텍은 19일 주당 12499원으로 240만192주의 신주를 발행, 카카오가 이를 인수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증자로 차바이오텍이 조달할 금액은 300억원이다. 납입일은 12월23일.

차바이오텍은 차바이오그룹이 카카오그룹으로부터 AI헬스케어 관련 사업에 대한 기술 도입 및 협력을 위해 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차바이오텍은 증자로 조달한 300억원을 종속 자회사인 차케어스에 출자할 예정이며, 차케어스는 차AI헬스케어(옛 제이준코스메틱)와 공동으로 카카오의 종속회사인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이날 공시에서 차케어스와 차AI헬스케어에 매각할 카카오 보유 카카오헬스케어 구주는 1485만2534주로, 거래금액은 약 700억원이라고 밝혔다. 거래종료 예정일은 12월 중이다.

이어 12월 중에 카카오헬스케어는 약 100억원을 받고 차AI헬스케어에 212만주의 신주를 배정한다. 이렇게 차바이오그룹 2사가 확보할 카카오헬스케어 지분은 43.1%다. 차바이오그룹이 투자하는 액수는 약 800억원인 셈이다.

카카오가 19일 공시한 1차거래 구조


카카오는 이날 공시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외부 전략적 파트너쉽 구축과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카카오헬스케어의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헬스케어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 외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를 대상으로 1000억원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카카오의 출자액은 400억원이다. 다른 투자자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IMM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유상증자는 두 차례에 나누어 진행된다. 1차는 신주 212만1790주를 발행해 100억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12월로 예정된 차바이오그룹의 기업결합 승인 후 납입일이 정해진다. 일단 신주 배당기산일은 25년1월1일이다.

2차 증자는 신주 보통주 848만주와 우선주 1061만주를 발행, 900억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카카오 계열제외 통지 후 납입일이 결정된다. 2차 유상증자는 카카오 및 제3자 FI 및 SI들이 참여해 900억원이 조달되는 경우에만 진행되며 미달되는 경우 2차 유상증자는 진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19일 공시한 2차거래 구조및 거래종료후 지분율 변화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번 유상증자와 함께 차바이오그룹 계열사인 차케어스, 차AI헬스케어와 주식매매 거래를 진행한다. 거래 이후 차케어스와 차AI헬스케어(36.58%)가 함께 카카오헬스케어 지분 43.1%를, 다른 투자자가 26.9%를 보유하게 된다. 카카오의 지분율은 30.0%로 조정된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카카오가 헬스케어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차바이오그룹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지만 사업 협력 성격이 짙다"라며 "카카오헬스케어와 협력해 인공지능(AI) 생명과학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