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코스닥 상장업체로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테스가 지난달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에 이어 이번에는 보유 자사주 중 일부를 소각한다고 19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소각할 자사주는 모두 40만8226주, 104억원어치로, 발행주식총수의 2.07%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6일이다.
테스는 이 주식 소각은 '상법 제343조 제 1항' 단서 규정에 따라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한 자기주식을 이사 회 결의에 의하여 소각하는 것으로, 발행주식총수만 감소 하고, 자본금의 감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테스는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자사주 30만주 1.68%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사모 EB 발행을 공시한 적이 있다. 이때는 금융감독원이 자사주 기반 EB 발행을 정부-여당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을 피하기 위한 일종의 ‘꼼수’로 보고 지난달 20일부터 자사주 EB에 대한 공시 규제를 크게 강화한 직후였다.
이 때문에 테스도 왜 이 시점에 굳이 자사주 기반 EB를 발행해야하는지 등에 관한 공시 정정을 두 차례나 금감원으로부터 요구받았다. 다행히 2차례 정정공시 끝에 지난달 30일 EB를 당초 예정대로 발행, 157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금감원의 강화된 공시규제 테스트도 통과한 셈이다.
EB 발행에 이어 소각까지 완료될 경우 테스의 남은 자사주는 모두 91만8774주로, 발행주식총수의 4.75%로 줄어들게 된다. 자사주 소각은 정부-여당이나 투자자들도 모두 가장 선호하는 자사주 주주환원 방식이다. 자사주 소각이 입법화되기 전에 EB 발행 강행으로 필요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자사주 소각으로 정부나 투자자 눈치도 살피는 모양새인 셈이다.
테스는 글로벌 반도체경기 호황에 힘입어 올들어 영업실적이 더 좋아졌다. 최근 공시한 올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9월 연결 매출은 2341억원으로, 작년 전체 매출 2401억원에 거의 육박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각각 451억원, 469억원으로 작년 전체 영업이익 385억원과 당기순익 427억원을 이미 앞지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