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삼성그룹 계열 증권사인 삼성증권이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각각 34조와 41조원, 내년은 각각 56조와 57조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현재 완연한 회복세를 타긴 했지만 SK하이닉스도 계속 호조세를 보여 내년에야 삼성전자가 하이닉스와 영업이익에서 엇비슷하게 따라잡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삼성증권은 15일 보고서에서 9월 이후 미국 빅테크 고객의 장기투자 발표와 범용 디램 가격이 상승 변곡점을 지나며 메모리기업들의 이익 개선 속도가 빠르게 상승 중이라며 이같이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2025년과 26년 영업이익을 종전보다 각각 6%, 24% 상향한 34조원과 56조원으로 추정했다. 목표주가도 2026년 P/B(주가순자산비율) 1.6배를 적용,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와 내년 영엽이익을 종전 추정보다 각각 12%, 27% 상향한 41조원과 57조원으로 추정했다. 올해와 내년 추정치 상향조정율이 삼성전자보다 더 높다. 목표주가도 26년 P/B 2.3배를 적용, 5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레가시 디램및 HBM 영업이익률(삼성증권 추정)


삼성증권은 목표 P/B는 모두 이번 사이클 상단을 넘어가지만 삼성전자는 정상화로의 회귀 차원에서, 또 SK하이닉스는 높은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의 지속성 차원에서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반도체 사이클이 이번엔 다르다면서 특히 9월에 일어난 두 개의 상승 변곡점이 그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최근 빅테크들이 수백조원 규모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와 이에 따른 다년간의 반도체 투자계약을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AI의 장기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다.

또 하나는 9월 이후 서버디램 가격의 상승이 연쇄적으로 다른 응용처의 가격 상승까지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증권은 이에따라 올 3분기와 4분기 범용 디램 ASP(평균판매단가) 상승폭을 각각 11%, 15%로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분기별 디램 가격 변화율 가정 변경과 디램 스팟가 추이(삼성증권 추정)


삼성증권은 다음 시나리오는 증설 확대라며 수요에 대한 의심이 사라지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P4 추가증설과 P5 건설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제한적 공급과 견고한 수요 속에서 당분간 주식시장에서는 증설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