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태호 기자

국내 1위 전해액 제조사 엔켐이 미국 테네시주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업계와 현지매체에 따르면 엔켐이 미국 테네시주에 1억5200만달러 규모 공장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

신공장은 블루오벌 시티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블루오벌시티는 미국 테네시주 스탠튼에 조성 중인 전기차 종합 생산단지다.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과 포드의 전기차 공장, 각종 부품 생산시설이 세워진다.

엔켐은 북미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전해액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뿐 아니라 ESS에 탑재되는 LFP 배터리 수요가 늘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에 공급이 느는 추세다.

올해 엔켐이 공급 예정인 ESS용 전해액은 약 1만3000t이다. 내년에는 360% 이상 증가한 6만t으로 추정된다.

2012년 설립 당시 엔켐은 전해액 시장 후발 주자였지만, 현재는 국내 최대 생산 규모를 갖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3~4위를 오간다. LG에너지솔루션 외에 SK온·테슬라·파나소닉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엔켐의 북미 시장 점유율은 1위로, 2019년 첫 진출 이후 조지아주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에 공을 들여왔다. 조지아주 공장 연간 생산 능력은 약 10만5000t으로, 올해 연말 15만t, 내년까지 20만t으로 증설할 예정이다.

엔켐은 조지아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해액이 미국 국세청(IRS)으로부터 AMPC 대상 품목인 ‘전극 활성 물질’로 공식 인정받았다.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 태양광, 풍력발전 부품과 핵심광물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기업에게 제조비용의 10%를 현금성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제도다.

엔켐은 테네시와 인디애나 등 주요 배터리 고객사의 공장 인근에 생산 거점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