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본사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KCC는 보유 자사주의 소각과 교환사채(EB) 발행,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지난 9월24일 발표 자사주 활용계획 공시를 전면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 24일 KCC는 보유 자사주 중 약 35만주(3.9%)는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사이에 소각하고, 약 88만2300주(9.9%)는 올 4분기 중에 교환사채로 발행하며, 약 30만주(3.4%)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사이에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 계획은 이익환원과 장기적 기업경쟁력 강화를 병행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균형있게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당장 교환사채 발행 부문에 소액주주 등이 크게 반발하면서 며칠째 계속 주가가 급락하자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EB는 기업이 가진 상장주식을 교환대상으로 발행하는 회사채로,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교환대상이 자사주이고, 언젠가 교환된 자사주가 시장에 풀릴 경우 소액주주들은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더군다나 정부-여당이 현재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입법을 추진 중이어서 소액주주들은 이같은 교환사채 발행 계획에 더 반발한 것으로 알려진다.

KCC는 1997년부터 주가안정과 흡수합병, 인적분할 등의 여러 이유로 자사주를 꾸준히 취득해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사주 보유량이 전체 발생주식의 17.24%(153만2300주)에 달한다. 그동안 자사주 매각은 여러차례 있었으나 자사주 소각은 1999년 73만주가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