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서울 관악구의 한 피자 가게에서 칼부림이 벌어져 3명이 숨지는 사고가 3일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가맹점주와 프랜차이즈 본사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7분 관악구 조원동(옛 신림8동)의 한 프랜차이즈 피자 가게 안에 4명이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피의자는 피자 가게 사장인 41세 A씨로, 피해자들을 칼로 찌른 뒤 자해했다.
피해자들은 복부에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숨졌고, A씨도 흉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중상을 입고 당국에 구조돼 치료받고 있다.
사망한 피해자 3명 중 남성 1명은 피자 프랜차이즈 본사 임원 B씨(49), 나머지 2명은 부녀 관계로 모두 인테리어 업자였다. 아버지 C씨(60)와 딸 D씨(32)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인 A씨는 매장 리뉴얼과 가게 인테리어 문제를 놓고 본사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같은 이유로 말다툼하다 주방에 있는 흉기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치료가 끝나는 대로 A씨 신병을 확보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 매장 관리를 놓고 그간 이뤄진 논의 상황과 구체적인 갈등 여부, 범행 경위와 배경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A씨와 가족들은 “본사가 지정한 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를 한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누수가 생기고 타일도 깨졌는데 본사에서는 보수를 안 해주겠다고 했다”며 “또 적자가 날 게 뻔한 1인 세트 메뉴를 만들라고 본사가 강요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 측은 갑질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점 인테리어 공사를 본사에서 지정한 인테리어 업체에서 하도록 한다. 이 외에도 감리비·기획 관리비 등 여러 명목으로 돈을 받는 경우도 많다.
이때에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차액 가맹금(마진) 등을 놓고 본사와 가맹점 간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부는 보통 필수 품목(가맹점이 본부에서 꼭 사야 하는 원·부재료)을 팔아 이윤을 남긴다. 이 이윤폭을 두고 가맹점들이 반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