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국가정보원은 2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천안문에 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비공개 정보위원회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밝혔다.

박 의원은 또 "북중·북러 정상회담은 예상하지만 북중러 3자 회담은 없을 것같다고 국정원이 예상했다“며 "국정원은 또 이번 전승절 행사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정은의 조우 가능성에 대해선 조우가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의미있는 만남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두 의원 전언에 따르면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1일 전용열차 편으로 평양에서 출발해 오늘 새벽 국경을 통과했고, 오늘 오후 늦게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은이 방중을 계기로 당연히 국가 주최국인 중국과는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고, 당연히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했다.

또 "이번 방중에는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 등이 수행했고, 리설주 여사와 김여정 당 부부장이 동행했을 가능성이 있다. 의전 경호에 각별한 예우를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정원은 "딸 김주애의 동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단정하기는 어렵다“고도 밝혔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 의도에 대해 "북중 관계 복원을 통한 대외 운신 폭을 확대하고,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견인해 체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와함께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에 6천명을 3차 파병할 계획이고, 전투 공병 1천명이 러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기존 파병군은 후방에서 예비전력으로 주둔 중이고, 현지 지도부 교체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파병 북한군 전황과 관련, 이 의원은 "북한이 1·2차 파병에서 공개한 전사자는 350명 정도고, 국정원이 지난 4월 정보위에 보고한 전사자 규모는 최소 600명 수준이었다"며 "(국정원이) 우방과 종합 검토한 결과 현재는 2천여명으로 사망자를 재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선원 의원과 이성권 의원은 국내 관련한 현안들도 전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 특별감사에서 대북 송금 사건 관련, “검찰에 제출되지 않은 최근 자료에서 쌍방울 측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정황, 김성태, 안부수가 대북 사업을 빌미로 주가 조작을 시도 중이라고 하는 첩보 문건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 박 의원은 “전 정부 국정원은 박지원 전 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련 첩보와 보고서를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결론 내렸으나 실제 박지원 원장이 삭제를 지시하지 않았다는 보고가 대거 나왔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피습 사건과 관련, 박 의원은 “국정원 법률특보는 당시 미수 사건으로 규정을 하면서 ‘이 사건을 테러로 지정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라며 테러 지정을 하지 말 것을 건의하는 그런 보고서가 있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홍장원 전 차장의 메모는 왜곡된 정황이 전혀 없다”며 “국정원 제3차장이었던 백종욱 씨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증언에서 5가지의 위증을 한 정황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